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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 EXHIBITIONS/지난 전시
이은미 개인전
'무심한 날이었고'
2022.05.25-2022.06.19.
푸르름과 어스름 사이,
흐린 마음과 흔들리는 눈동자 뒤편에서
명료해지는 숨소리가 들린다.
대상의 깊은 내면까지 들어가 머물러 있는 이은미 작가의 시선은
우리를 작품 안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
동시에 과감히 그어 놓은 화면의 경계를 바라볼 때,
먼 곳에서 관조하는 태도를 엿볼 수도 있다.
때문에 사물들은 파도와 같이 끊임없이 부서지고 돌아온다.
바다와 하늘이 수평선을 넘어가는 것처럼
이미지들은 프레임 너머 무한히 확장되고 있다.
다가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세계가 견고한 구도로 자리 잡고 있지만
작가의 화폭 안에는 정지되어 있지 않은 많은 빛들이 보인다.
심지어 어둠 속에서도 그렇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이유 없이 발걸음을 멈추는 때가 있다면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향하는
우리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될 지도 모른다.
큐레이터│ 김지홍
물러서듯 다가왔다.
나에게 세계는 그렇게 다가온다.
그 자체의 작은 변화와
그것을 보는 나의 내면의 변화들이
유기적 관계를 맺는 지점이 있다.
바로 그곳에서 어떤 장면들이 발생하며
(흐르는 것과, 지나간 것, 정지된 듯 잠시 멈춘 것....)
서로의 이미지들이 순환한다.
그곳의 사물들과 풍경들은
그 자체로 거기에 있으면서
작은 소리로 숨을 쉬고
아주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작가의 기록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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